<사모의 날>
나는 목회의 행복 지수를 목회자의 행복지수가 아니라 사모의 행복지수로 판단한다.
목회자가 아무리 사역을 잘해도 사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 목회는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모가 행복한 경우가 잘 없는 것이 한국목회다.
사모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은 가정이 파괴되어 간다는 것인데
우리는 에덴동산을 망치면서 세상을 회복하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천국은 에덴동산부터다. 에덴동산의 죄는 하와부터다.
아내가 문제가 생기면 결국 남편도 힘들어진다.
나는 늘 목사님들을 만나면 사모님의 안부를 꼭 묻는다.
그리고 사모님을 만나면 그 마음을 묻는다.
최근 내가 아는 목회자분들의 사모님들 중에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한국적 분위기가 사모를 희생하고 가족을 희생하고 목회를 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잘못되었는데 잘못된 생각이 기준이라고 여긴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잘해도 결국 아내는 망가지고 가족은 아파진다.
어디 가서 말 한마디 할 수도 없고
속 가슴 털어놓을 수도 없는 현실이니 몸이 망가지지 않으면 마음이 망가진다.
누군가가 처음으로 스승의 날이라고 5 만원을 붙였다.
한국 떠난지 10 여 년이 넘었는데 감사하다.
5만원은 딴곳에 안 보내고 아내에게 주어야겠다.
아내가 기쁘고 즐거우면 좋겠다.
지난 날 아내에게 죄를 많이 지어 늘 반성(만)하며 산다.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목회자를 섬기고 사랑하지만(실은 이것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지만)
뒤에서 늘 찬밥신세로 사는 사모님들에게도 마음을 나눠주면 좋겠다.
목회의 반은 사모님이 하는데,
존귀 영광은 목사님만 받고 아골 골짝 빈들은 늘 사모님이 간다.
힘들어 하시는 목사님들도 마음이 쓰이지만 실은 나는 사모님들이 더 마음이 쓰인다.
이번 주는 스승의 주일이라고 하는데
제발 각 교회에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이라도 사모님께 선물하는 성도가 많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사모가 행복해야 목회가 길게 잘 간다.
우리의 신앙은 마치 100미터 달리고 끝날 것처럼 산다.
우리 인생은 마라톤인데…
같이 달리는 사모님들이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
일년 중에 하루는 사모에게 힘이 되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
이번 주는 사모님들이 작은 선물과 편지에 힘을 얻는 날이면 좋겠다.
몇일 전에는 옆에 계신 사모님과 목사님께 작은 선물들을 드렸다.
작은 것에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덩달아 나도 행복해진다.
하와가 무너지면 에덴 동산은 곧 무너진다.
사람들은 어디를 먼저 막아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오만원으로 아내가 힘을 얻으면 좋겠다.
누군지 모르지만 참 고맙다.
각 교회에서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