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화를 낸다>
사람들이 자꾸 화를 낸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그렇게 하면 안 된단다.
하나님 나라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서 화가 난단다.
그래서 화를 내고 열을 내고 관계를 깨뜨린다.
나는 하나님 나라가 왜 자신의 뜻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지 궁금하다.
화를 내는 본심이 자신의 거룩한 명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인지
정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아서인지 구분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내 뜻과 맞지 않아도,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예의와 서로를 향한 사랑을 잊지 않는 것 자체이다.
왜 내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내 세우는 명분이 사단이 이용할 수 있는 명분인 것을 늘 조심해야 한다.
어찌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내 뜻을 내려 놓는 곳에 있다.
이 땅에 이루어진 모든 하나님의 나라는 내 뜻을 철저히 내려놓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곳에 있었다.
나의 열심과 명분과 뜻을 내려놓고 하나되는 것 자체인지 모른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기도할 때 중요한 기도를 하셨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되었듯이 그들이 <하나> 되는 것이었다.
내 뜻을 내려놓지 않으면 하나됨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 없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가 다른 것 한가지를 말이다.
명분이 아니라 내 손길이 필요한 자들을 돌아보자.
잠깐 돌아보면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자들이
나의 손과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는 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나의 거룩한 명분으로 화난 열정을 사랑으로 풀어내면 좋겠다.
세상은 내 명분이 아니라 눈물 흘린 자들의 마음을 안아줄 때 하나님 나라는 더 가까이 임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나라는 내 안에 있다.
내 안의 하나님의 나라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달될 때
조용히 누룩처럼 임하게 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내 거룩한 명분이 가짜 임을 안다.
내가 외치고 내가 말하는 명분이 언제나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진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처럼 초라한 삶일지라도
누군가를 위한 나의 땀과 피임을 안다.
내 거룩한 명분이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라 내 명분을 불태우고
명분이 없어도 그들의 발을 씻기고 그들을 대신해 내 도시락을 내 놓는 곳에서 말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게 세워지는 것이다.
명분이 아니라 섬기는 나의 땀과 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