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내가 가진 건 한 달란트입니다.
그런데 자꾸 두 달란트를 가지고 싶습니다.
한 달라트로도 할 일이 너무 많은데 한 달란트를 쓰지 않고
내가 가진 것 만큼 더 모아 두 달란트 가진 자가 되려 합니다.
내가 가진 건 두 달란트입니다.
그런데 자꾸 다섯 달란트를 가지고 싶습니다.
두 달란트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두 달란트를 쓰지 않고 세 달란트를 더 모아 다섯이 되려합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갑니다.
내가 가진 것 묻어 두고
한 달란트는 두 달란트가 부럽고
두 달란트는 다섯 달란트가 부럽고
다섯은 열이 부러워 평생 쌓으며 살아갑니다.
천국은 내 가진 것 드리는 것인데,
천국은 내 것 내어 놓는 것인데 ,
천국은 내 가진 한 달란트 도시락을 내어 놓는 것인데,
우리는 자꾸 한 달란트가 두 달란트가 되고
두 달란트가 다섯 달란트가 되는 것을 천국이라 생각해
자꾸 더 쌓고 가진 것도 더 움켜쥐려 합니다 .
그냥 내가 가진 한 달란트,
그냥 내가 가진 도시락 하나를 나누는 것인데,
그 하나가 주님의 손에서 삼천이 되고 오천이 되는데
그렇게 한 달란트가 오천을 먹이고
그렇게 한 생명이 오천을 돌아오게 하는 것인데,
우리는 자꾸 한 달란트에서 두 달란트가 부럽고
두 달란트에서 다섯이 부러워
가진 것 부여잡고 벌벌 떨면서 천국의 이름으로 지옥을 살아갑니다.
지옥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가진 것 보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유일한 하나 넘보는 것입니다.
내 가진 도시락 내어 놓으면 주님이 다시 하나를 더 주시고
둘 내어 놓으면 주님 둘을 더 주는 것인데,
우리는 오늘도 내가 가지지 못한 한 달란트
내가 가지지 못한 두 달란트,
내가 가지지 못한 다섯 달란트를 모으기 위해
그렇게 천국과 반대로 달립니다.
우리는 <언제쯤> 어린 아이가 드린 도시락의 비밀을 알까요?
우리는 언제쯤 내어 놓아야 삼천이 되고 오천이 되는 비밀을 알까요?
천국은 쌓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 손의 작은 도시락 드리는
이 간단한 축복의 길을 <언제쯤>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