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상처는 그냥 만져도 아프지만
치료하기 위해 만지면 더 아프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치료도 모든 손길도 거부하고 공격한다.
상처가 많은 사람을 대하는 것은
그냥 안아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하나씩 치료해야 한다.
안아 주었다고 상처가 회복된 것이 아니라
그냥 신뢰를 준 것이지 상처가 회복된 것은 아니다.
상처를 가진 세월만큼 치료의 세월이 걸린다.
우린 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사람을 대한다.
그래서 또 <상처> 다.
* 사진을 들이대자 얼굴은 웃지만 오른팔은 반사적으로 숨긴다.
오른팔 전체에 화상자국이 있어서다.
사랑으로 다가가지만 자신의 화상자국이 아픔의 이유가 된다.
어린 아이지만 이미 자신의 상처가 아픔이다.
상처를 가진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안아줌으로 얻는 신뢰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치료다.
우리는 각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숨기고
그래서 오해하고
그래서 똑같은 말을 왜곡하고 삐뚤어지게 해석한다.
사랑을 잃은 <상처의 얼굴> 이다.
겉은 웃지만 상처 난 곳은 본능으로 숨기는…
상처 난 자들과 살아야 한다.
안아주고 안아주고 그냥 안아 주어야한다.
그래야
그제야 치료가 가능하다.
안아줌 없는 치료는 불가능하다.
상처를 받으면 모든 것이 아픔이다.
그래서 사랑도 아픔으로 받아들인다.
모든 것을 오해한다.